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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칼럼 인터뷰

고유한 스타일과 퍼포먼스에 최적화 된 음악에 대한 갈망

by KOCCA 2013. 6. 4.

고유한 스타일과 퍼포먼스에 최적화 된 음악에 대한 갈망

  


이진섭 (엠넷 팝 칼럼니스트/ 브랜드 매니저/ 엘로퀀스 에디터)

  


‘샤이니(SHINee)’의 [SHINee The 3rd Album Chapter 1. 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You]


2013년도 벌써 한 분기를 지나가고, 우리는 봄을 맞이한다. 빠르게 변하는 음악 시장에서 대중들의 취향도 이런 흐름을 따라간다. 대중들은 한 편에서 흥행이 보장된 ‘아이돌’의 귀환을 기다리지만, 한 편에서는 뻔한 음악에 식상해 하며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 대중의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하는 마음에 가끔 (제작자, 기획자, 아이돌, 뮤지션, 아티스트 포함 광범위하게) 음악하는 사람들도 갈피를 못 잡는다. 하지만, 대중의 이런 변덕스러움과 취향이 어제 오늘의 일이었으랴. 취향의 냄새를 맡은 대중은 어떤 기준으로 하나가 되었을 때 권력이 되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매력을 따라간다. 


GQ KOREA의 ‘장우철’ 에디터 말대로 어찌 보면, 매스미디어와 메시지에 우왕좌왕하는 대중은 ‘한심한 왕좌’ 혹은 ‘위대한 모순 덩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음반 시장에서 대중은 ‘한심한 왕좌’라기보다 ‘취향의 나침반’이라고 보는 편이 나은 것 같다. 대중 음악은 그 주체가 ‘대중’이니까.


2013년 1월 1일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소녀시대’의 앨범으로 ‘Ver 1.0’을 선보였다. 항상 시장에서 초기 제품은 많은 논란의 소지를 가지고 온다. ‘소녀시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대와 관심 속에서 공개된 ‘I Got A Boy’는 새로움과 위험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었다. 현상을 되짚어 보건대 이는 ‘소녀시대’의 ‘존재에 대한 의문’보다는 SM 프로듀서의 수장 ‘유영진’의 ‘결과물에 대한 의문’이 더 컸다. 어찌 되었든 ‘소녀시대’의 논란과 어느 정도의 흥행에 힘입어 다음 타자는 중국어권 유닛 ‘슈퍼주니어 M’이었다. ‘슈퍼주니어 M’이 들려준 ‘Break Down’ 은 ‘SM K-POP’ 업그레이드 ‘Ver 2.0’이었다. 언어적, 문화적 업그레이드가 있었던 SM 시스템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2월 19일 SM은 자신들의 야심작 ‘샤이니(SHINeee)’를 ‘Ver 3.0’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샤이니(SHINeee)’의 세 번째 앨범 [SHINee The 3rd Album Chapter 1. Dream Girl-The Misconceptions Of You]이 공개되기 전 SM은 그들의의 컴백 쇼부터 각별히 신경 썼다. 이들의 데뷔에 스포트라이트를 준 것은 네이버였다. 최근 네이버 라인의 아시아 시장에서 가입자 급증과 유럽 시장에서 호전적인 반응은 ‘샤이니’에게도 적합한 플랫폼이었다. 또한 SM은 ‘샤이니’의 앨범을, Chapter 1/2를 나눠 공개하는 전략으로 ‘샤이니’의 라이프사이클을 늘렸다. 곡에 있어서도 외국작곡가와 한국작곡가들의 협업 비중을 높이고 작사에서 멤버들의 관여도를 높였다. 또한 앨범 작업이나 퍼포먼스에서 조금 더 ‘샤이니’스럽게 스타일을 입고, 멤버들 자신이 음악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특히, ‘앤(Anne Judith Stokke Wik)’ (프로듀서 유닛 Dsign 팀)과 ‘윌 심스(Will simms)’, 한국 작곡가 ‘히치하이커(a.k.a 지누)’ 가 뭉쳐 ‘샤이니’의 재기 발랄한 색깔을 잘 만들어낸 ‘히치 하이커’와 ‘테디 라일리(Teddy Riley)’, ‘앤드류 최(Andrew Choi)’, ‘김태성’이 뭉쳐 만들어 낸 감미로운 라운지 트랙 ‘아름다워’는, 타이틀 곡 ‘Dream Girl’ 다음으로 ‘샤이니’가 무대에서 보여줄 음악들로 감지된다.


물론, 이런 프로듀서들의 작업물들 사이에서 SM은 ‘샤이니’라는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챙겼다.  어떻게 보면, 공장 분업형 시스템으로 자리잡은 아이돌의 음악 시장에서 ‘샤이니’라는 정체성은 멤버들 자신들이 만들어나가길 원하는 점이 더 컸다고도 볼 수 있겠다.


‘아이돌’ 시장에서 ‘샤이니’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SM이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자라난 아이돌이라는 점, 퍼포먼스와 라이브에서 보여지는 멤버들의 궁합과 평소 악동의 이미지가 반전의 매력을 선보인다는 점, (특히 멤버들 중 KEY나 종현이) 패션, 음악, 뮤지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13-18시장을 넘어 19-32 시장에서, 해외 음악 시장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샤이니’ 멤버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스타일과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음악을 가장 갈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취향의 나침반’이 시장의 힘이다. “스타들이여. 노력하고, 변신하라.”


SBS 오디션 프로그램 KPOP 스타에서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악동 뮤지션들’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대중은 뻔한 시장에 뻔한 스타를 원하지 않는다. 대중은 좀 더 새로운 음악을 원하고, 신선한 스타의 탄생을 기다린다.” 라고. K-POP 시장에서 ‘빅뱅’,’2NE1’, ‘이하이’를 키워온 수장이 시장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스타들이여. 노력하고, 변신하라.”

 

 

시장의 변화와 대중의 구미를 재빠르게 파악한 YG의 능수능란함은 ‘아이돌’ 시장의 범람 속에서 자신들의 ‘아이돌’은 한 템포 쉬어가는 느긋함을, 아직 시장에서 위험성이 높은 신인 ‘이하이’를 전진 배치하는 과감성을 보여줘 또 하나의 스타를 만들어 냈다.


시장에 법칙이란 없다. 단지 문화적 소비자, 혹은 대중들과 레고 유닛같이 딱 맞는 적합성을 잘 찾아가느냐 과정만 있을 뿐이다. 데뷔 당시 SM의 참신한 시도와 색깔을 시험하는 인큐베이션 유닛이었던 ‘샤이니’는 이제, 자신들에게 최적화된 스타일을 찾아 Chapter 2를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K-POP 시장은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


향후, ‘악동뮤지션’과 ‘방예담’ 같은 오디션 스타들이 시스템과 손잡고, ‘이하이’ 같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10CM’나 ‘장기하와 얼굴들’ 같이 음악적 통뼈가 굵직한 인디 밴드들이 시장의 판도를 엎어놓을지. 개그와 가수의 코드가 맞물린 유닛들이 차트를 점령할지. 이 또한 ‘취향의 나침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결정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