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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아시아드라마 컨퍼런스 참가기

by KOCCA 2011. 7. 26.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주최한 제 6회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가 지난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임페리엘 펠리스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작가, 제작자, 배우 그리고 연출가가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의 드라마 전문 컨퍼런스로서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명실상부 국제적인 드라마 행사로 부상했다.   

6월 8일,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 개막 환영 만찬회는 VIP 행사로 이뤄졌으며, 최불암씨의 환영사로 성대하게 시작되었다. 이어 드라마의 가치를 높인 공로자들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감사패가 수여되었다.

한국에서는 50%가 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가 되었던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마이더스’‘자이언트’ 등을 제작한 JS픽처스 이진석 대표가 수상하였다. 그 밖에 ‘파견의 품격’을 집필한 일본 나카조노 미호 작가, 일본아카데미상을 휩쓴 ‘mother’ 제작자 츠기사 히사시, ‘모의천하’ 왕이 작가, 대만버전 ‘꽃보다 남자’의 치시린 프로듀서가 함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아시아드라마컨퍼런스는 ‘아시아 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아시아 각국에서 인정받은 유명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드라마의 흐름과 기획, 제작방향, 플랫폼 변화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10일 날은 대만, 일본, 중국, 한국의 제작자회의(producer meeting presentation)가 열렸다. 국제 회의인만큼 각국 언어를 보다 쉽게 전달하려고 신경 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 통역기계와 실시간 통역인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불편함을 한층 줄일 수 있었다.

 

 

첫 번째 발표는 대만의 치시린 프로듀서이다.

일본의 베스트 셀러 만화 ‘화려한 도전’을 바탕으로한 드라마 제작 기획이었다. 그는 3가지의 도전을 시행하였다. 극본의 도전, 캐스트의 도전, 연출자의 도전이다. 원작이 일본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대만 사정에 맞게 수정하고 원작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일본의 원작자에게 대본의 수정방향에 대해 협조를 구했고, 서로의 믿음으로 좋은 기초 대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시아 전체 시장을 목표로 슈퍼주니어의 동해와 최시원을 캐스팅하였다. 특히 만화를 현실화 한다는 특수성과 외국 연예인을 기용한다는 점까지 더해져서 창의적이며 연출에 깊은 조예를 가진 감독을 선출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알렸다. 어떤 드라마보다 다양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나온다는 점이 신기했고, 벌써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해 또 한번 한류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두 번째 발표는 중국의 요우샤오깡 감독이다.

러시아, 동유럽 등 여러 나라와의 제작을 시도해온 중국은 국제 합작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아시아, 유럽의 문화와 역사 발전상에 절대 제외시킬 수 없는 존재인 유목민족 ‘흉노’에 관한 드라마를 기획하게 되었다.

중국tv, 불가리아 국가 문화부, 유럽연합 기금관리부, 러시아 의회, 카자흐스탄 방송국 등에서 프로그램의 제작과 재정적 지원을 받았으며 대형 서사 역사 다큐멘터리‘동방무기’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형성되었다. 서기 2세기~5세기 역사의 궤적을 따라 서사 방식으로 동서양문화의 역사적 관계를 보여주며 흉노가 서기 2세기에 중국 북방지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동서양 문화의 교류와 융합을 탐구하여 역사적인 장면을 전개해 보려 기획 중이다.

2부작 6편씩으로 제작되며 제 1부의 6편은 다음과 같다. 유목문화와 농경문화의 충돌과 융합을 포함하여 정착, 이동을 선택하는 과정 이야기의 ‘한혈보마’, 서쪽으로 이동하며 고난을 겪는 이야기의 ‘이동의 길’, 사람과 말의 완벽한 결합으로 중앙 유럽까지 진출한 이야기의 ‘말과 기수’, 금속, 목재의 가공 기술과 무기들을 소개하는 이야기의 ‘검, 궁 그리고 노’, 중국 춘추전국시기에 발명된 화약 이야기의 ‘중국 화약과 그리스의 불’, 마지막으로 우르딘, 루아, 블레다에서 아틸라까지 흉노의 칸들이 유럽에서 활동한 과정과 유럽 역사에 융합되는 과정을 따라가는 여정 이야기의 ‘흉노 칸- 우르딘부터 아틸라까지’로 방영된다.

아시아 tv의 힘을 응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꿈이라는 요우샤오깡 감독의 말이 와닿았던 토론이었다.


 

 

세 번째 발표는 일본의 츠기야 히사시 프로듀서이다.

그는 일본에서 센세이션한 반응을 얻었던 두 작품을 소개하였다. ‘사랑해, 용서’와 ‘mother’는 소재부터 자극적이고 선정적이었다. 동급생을 죽인 소년의 엄마와 죽음을 당한 소년의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엄마에게 학대당하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납치를 하게 된 교사의 이야기이다. 방영 전부터 이슈가 되어 방송국으로 항의 전화가 끊임없이 올 정도였던 드라마들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프로그램 방영 후 응원의 메시지들이 오기 시작했고,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다.

그 해 일본아카데미에서도 수상을 하는 이변을 가지고 왔다. 어찌보면 사람들의 이목을 끄려는 듯한 내용의 드라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족애를 담은 따뜻한 드라마였던 것이다. 드라마프로듀서스쿨 학생들도 이 두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많이 표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되기에는 도덕적인 부분에서 장애가 많다. 그러나 일본의 작가와 프로듀서, 그리고 배우는 그 속에 어떤 가족애를 담아냈는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네 번째 발표는 한국의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이다.

아시아 각국 드라마의 현주소를 시작으로 아시아 류 드라마의 장점과 단점을 짚어갔다. 리메이크로 이루어진 아시아류 드라마들은 콘텐츠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하고, 원작의 명성, 권위, 완성도 활용이 가능하다. 검증된 스토리에 기반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흥행도 한다. 이는 4국에서 리메이크 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원작의 후과 요인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래서 조금 더 발전 된 모습으로 아시아류 드라마는 바로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려한다. 삼화네트웍스가 시도한 텔레시네마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방송과 극장상영을 겸한 새로운형식의 영상물이며 일본 현역 유명작가 7명과 한류 대표 연출가들이 모여 만들었다. 8억원의 제작비로 이루어진 7편의 드라마는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에 해외 수출되었다. 신선한 도전에 많은 점수를 얻었지만, 일본 대본의 번역이 최대의 난관이 되어, 결국 대사적인 면에서 부족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이 점을 보완한 두 번째 기획작‘재애’가 선보일 예정이다. 헤어진 부부의 슬픈 운명을 그린 일본 만화 ‘재애 이젠 안녕, 당신’을 바탕으로 오오이시 시즈카 일본 작가가 투입된다. 발표를 통해 삼화네트웍스만의 독특한 텔레시네마를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4개국의 드라마는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지만 하나의 지향점을 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시아를 통합할 수 있는 드라마. 아시아를 하나로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

그 드라마의 주춧돌 기반을 다져가는 지금,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더 좋은 공동제작, 리메이크 작품들이 나와서 아시아 드라마 제작자, 작가, 배우, 연출가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다양하고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 ⓒ 한국콘텐츠진흥원 상상발전소 기자 / 한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