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1 <문화원형을 찾아서>옛 백제를 추억하는 부여의 이야기를 듣다. 첫 번째 이야기 12월이 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끝은 쓸쓸하기 마련입니다.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이런 감성을 더해줍니다. 쓸쓸한 12월이 왔지만 우리에겐 감사하게도 툴툴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1월이 있습니다. 이렇게 끝과 시작은 언제나 함께 입니다. 끝의 슬픔에 젖어 시작의 환희를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천리 물길 구비에 고요히 안겨있는 부여는 차령산맥 남쪽 끝인 충청남도 남서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제 성왕 16년(538년)부터 6대 123년간 백제의 찬란했던 영화가 고스란히 서려 우리 삶의 역사가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곳입니다. 백마강은 천년의 세월 동안 부여를 감싸 흐르며 비옥한 평야를 일궜습니다. 나는 백제의 마지막 고도 부여에서 찾은 탑에게서, 꽃에게서, 돌에게서, 강에게서.. 2013. 1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