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베스트셀러 여성 작가입니다."<썅년의 미학> 민서영 작가
"저는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네이버 검색 결과나 제 책이 팔리는 서점에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어있다는 것, 그리고 매달 수백, 수천 종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서점의 매대 한쪽에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초판 3천 부가 다 나가면 선방, 5천 부 팔리면 베스트셀러라는 대한민국 출판계에서, 3만 부 판매가 지니는 의미는 엄청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글쎄, 정작 저에게는 그것이 그다지 와 닿지 않습니다. 겸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진짜로 그다지 와 닿지 않습니다. 심지어 인세라는 이름으로 꽤 큰 액수가 통장에 찍혀도 그저 아, 이번 달도 감사합니다, 하고 석 달 치 월급을 한꺼번에 몰아받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석 달..
2019.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