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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웹툰이 유료다! 만화 콘텐츠의 가치UP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

by KOCCA 2013. 7. 15.

 

▲사진1 네이버 웹툰

 

 

한 때 전성기를 누렸던 한국의 출판 만화 시장은 IT기술의 발전, 다양한 콘텐츠의 발달, 불법 스캔본의 유포, 대여점의 유행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타격을 받고 점차 사그러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듯 나타난 게 바로 웹툰이죠. 인터넷 상에 만화가들이 개인적으로 올리던 만화들에서 시작된 웹툰은 이제는 대형 포탈인 네이버, 다음 등에서 관리하는 사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웹툰 연재 사이트에서 만화가들을 고용해 원고료를 주며 웹툰을 업로드하여 독자들의 포탈 유입을 유도하기 시작한 거죠.

 

수 년 동안 이러한 방식이 이어져 오면서 암묵적으로 굳어진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웹툰은 무료다'라는 점이었는데요. 독자 입장에서야 손해 볼 것 없는 일이지만 이러한 인식 때문에 만화라는 콘텐츠 자체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조회수나 광고가 아닌, 웹툰 콘텐츠 자체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유료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포털 웹툰 부분 유료화

 

▲ 사진2 뒷부분 유료화가 완료된 다음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다음, 네이버 등 웹툰 대형 포탈에서 웹툰의 부분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주로 완결웹툰을 위주로 유료화가 이루어지는데요. 웹툰의 앞쪽 몇 화까지는 무료로 공개해 놓고 그 뒷부분을 보려면 현금결제를 해야 하는 식입니다. 만화 특성 상 에피소드 웹툰보다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웹툰에 적용되었지요. 얼마 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작 웹툰 같은 경우 부분 유료화를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답니다.

  

이런 부분 유료화는 포탈 사이트 뿐 아니라 웹툰 작가에게도 훨씬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었는데요. 연재 중인 웹툰 작가는 조회수와 별점 등의 요소에 따라 인센티브가 책정되지만 일단 완결된 웹툰은 만화가의 손을 떠나게 됩니다. 즉 독자들이 아무리 웹툰을 보고 댓글을 달고 별점을 줘도 작가에게 직접 돌아가는 수익은 더 이상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완결 웹툰 부분 유료화가 진행되면 독자들의 구매로 만화가에게 일부 수익이 들어가고, 유료화 되기 전에 웹툰을 보려는 독자들에 의해 연재 중 작가의 인센티브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얼마 안 되는 금액으로 웹툰을 구매하는 독자들은 콘텐츠를 정당하게 구매했다는 뿌듯함을 가지게 되니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유료웹툰 서비스 - 레진코믹스

 

▲ 사진3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레진코믹스의 온라인 페이지 레진닷컴

 

 

파워블로거 레진과 유명 개발자 구루가 합심해서 만들어낸 레진코믹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새로운 방식으로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바로 유료 기반의 독립적 만화 전문 서비스입니다. 레진코믹스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웹툰을 서비스하며, 코인이라는 어플리케이션 내 화폐를 결제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들어 놓았죠.

 
레진코믹스 내의 만화는 유료 만화와 무료 연재 만화로 나뉩니다. 유료 만화는 말 그대로 코인을 결제하여 볼 수 있는 만화들이고, 무료 만화는 일반 웹툰 처럼 정해진 기간을 기다리면 한 편씩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웹툰과 차이가 있다면 한 편씩 업로드가 되는 게 아니라 이미 업로드되어 있지만 잠겨 있던 만화의 잠금이 D-day가 되면 하나씩 풀린다는 점인데요. 코인으로 결제하면 D-day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만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무료로 연재되지만 부분적인 유료 방식을 적용했다고 볼 수 있겠죠. 코인으로 구입한 만화는 '내 서재'라는 공간에 따로 저장되어 마치 구매해둔 만화책을 책장에서 꺼내 보듯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 사진4 왼쪽부터 D-day가 되면 무료로 풀리는 연재 웹툰, 유료웹툰

 

 

웹툰을 보다 가치있게 하기 위한 레진코믹스의 의도가 작가들에게 잘 어필되었는지 얻어 가스파드, 루드비코, 네온비, 유승진, 꼬마비, 등 대형 포탈에서 웹툰을 연재했던 작가들과 비록 아마추어 연재였지만 누리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작가들 다수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색다른 레진코믹스의 시도는 독자들에게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발매 48시간 만에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고, 5000만 이상의 누적 방문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텀블벅 후원 연재 - 마사토끼의 <맨 인 더 윈도우>

 

 

▲ 사진5 텀블벅 페이지를 통한 후원 연재중인 마사토끼의 <맨 인 더 윈도우>

 

데뷔 이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해 오고 있는 만화가이자 스토리작가 마사토끼는 지금 텀블벅을 통한 후원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만화를 연재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텀블벅이란 독립적인 문화창작자들을 위한 온라인 펀딩 플랫폼으로, 부담없는 후원을 통해 아티스트 개인에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트입니다.

 

일정 분량을 미리 그려서 무료로 게제한 뒤, 적절한 선에서 편당 원고료를 설정해서 텀블벅을 통해서 후원을 개시합니다. 그리고 목표액이 달성되는 순간 다음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다음화가 완성되면 역시 무료로 게제한 다음 똑같은 방식으로 후원을 개시해서 다다음 화를 이어 나갑니다.

 

만화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그 수익을 자율적인 후원에 맡길 뿐 만화를 보는 것 자체는 제한하지 않는 마사토끼의 방식은 적지 않은 호응을 얻어 <맨 인 더 윈도우>는 벌써 49화까지 독자들의 후원에만 의존해 연재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거대 포탈, 개인 창업자, 그리고 한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웹툰의 유료화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만화를 보다 가치 있는 콘텐츠로 여길 수 있도록, 웹툰 작가들이 작품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다시 새로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앞에서 우리 독자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만화가들에게 힘을 보태 줄 수 있겠고,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반사적 이익을 누리며 무료로 공개되는 웹툰만을 즐겁게 보면 되겠죠. 그렇더라도 웹툰=무료라는 생각 하에 만화라는 콘텐츠가 애초에 무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인 양 착각한 채 근거 없는 비난을 일삼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유료 시장의 확대로 한국 만화 시장이 발전해서 더 재미있고 좋은 만화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합시다!


 

◎ 사진출처

- 사진1 네이버 웹툰 홈페이지

- 사진2 다음 만화속세상

- 사진3,4 레진코믹스

- 사진5 //www.tumblbug.com/ko/miw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