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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의, 약한 자에 의한, 약한 자를 위한 <변호인>

by KOCCA 2013. 12. 26.

 

어느 한 변호사가 있습니다. 사실 그 변호사는 현실에서 실현되는 법치주의 논리보다는 자신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법의 제도에 관심이 많습니다. 돈을 벌고, 거친 세상에서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 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이 변호사를 움직이는 큰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변화하고, 부딪히고, 깨닫게 됩니다. 엉망이 된 현실, 그리고 외롭게 시작되는 약한 자들의 투쟁.

 

그 모든 흐름이 이야기에 담겨 있는 영화, <변호인>입니다.

 

 

<동영상 1 영화 변호인 메인 예고편>
 

 

1. 인간적인 약자, 그 ‘서사’의 힘


인간적인 법정 영화, 그것이 스토리를 끌어가면서 강렬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영화의 ‘모델’과는 다른 의미로 비칩니다. 서로 돕고, 서로 움직이고, 서로의 변화를 촉구하는 영화는 대부분 속 보이는 감성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그것을 넘어가는 힘을 가지고 있지요.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보여주는 현실, 대부분의 관객은 그 흐름을 좇아 정신없이 흘러가게 됩니다. 한국 근현대의 약점, 모두가 알고 있는 비겁한 비리의 현실에 관객이 흔들리게 되는 겁니다. 그 흔들림이 속 보이는 감성이 아닌 깊숙한 진심 그 어딘가를 계속 건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관객마다 받아드리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1 영화 변호인 스틸컷>

 

 

2.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세상

 


이렇게 깊은 감성을 이어가다 보니 연출 적으론 약간 틈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가오는 것이 뜨겁다고 할까요? 지나치게 극단적입니다. 특히 재판하는 과정에서는 감성이 어떤 수준 이상으로 치닫는데요. 이러한 감성은 넘어가기보다는 터져 나온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터져 나온 감각은 영화를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 걸림돌로 작용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해석된 모든 것이 감성적으로 강요되는 기분에 휩싸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연출이 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구성요소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사진 2 영화 변호인 스틸컷>

 


3. 시대의 정신 그리고 ‘맥락’이 가지는 것

 

구성은 해석으로 인해 표현된 것이죠. 논란이 붉어지는 이유도 그 해석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해석함에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황이 좇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그 흐름에 좇아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배우들의 각 역할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문제가 남게 됩니다.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가치관이나 정치관에 의해 좌우되겠지요. 우리는 이것을 ‘맥락’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영화가 표현하는 것 이상의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개인의 관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듯, 개인이 가지고 있는 맥락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죠.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아주 기본적인 법치주의의 논리를 이야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받아드리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 3 영화 변호인 스틸컷>

 

 

4. 최고의 연기자들의 최고의 연기

 

정말 그야말로 완벽한 조합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그 연기에 몰입하지 않은 배우가 없었어요. 정말 그 사건이 재현되는 것 같은 기분을 줬다고 해야 할까요? 극의 상황에 따라 극명하게 보이는 주인공의 변화, 무고한 피해자와 그 어머니의 처절한 모습. 이 배우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연기였죠.

 

특히 주연을 맡은 송강호의 연기는 말 그대로 ‘최고’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스토리를 따라 관객의 주목 해야 할 곳에 정확히 방점을 찍는 능력, 그리고 그 흐름으로 극을 공감으로 이끌어가는 힘. 아마도 송강호라는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을 보여준 건 이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4 영화 변호인 스틸컷>

 

 

5. 약자들의 울림이 있는 영화


영화의 각 캐릭터는 모두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세상이 있고, 느끼는 현실이 있죠. 그리고 공교롭게도 <변호인>의 캐릭터들은 모두 약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자에게 가혹한 현실 논리를 보여주고 있죠. 보여주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단순한 휴먼 드라마,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인거죠.

 

이런 단순함이 가지는 논리가 여전히 힘을 가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약자들에게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는 영화를 받아드리고 보는 것, 그 모든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영상 및 사진 출처
- 영상1 ItsNEWKorea 공식 유튜브 채널

- 사진 모두 영화<변호인>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