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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NEW MAD HOOD 크루와 힙합이야기

by KOCCA 2014. 9. 4.

 


요즘 실력 있는 래퍼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3’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방송이 있는 날이면 각종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출연 래퍼들이 오르내리는 등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쇼미더머니 방송 이후로 대중들의 힙합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많아졌습니다. 문화콘텐츠 시대에 출연했던 래퍼들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아이돌과 같이 작업하는 등 다양한 루트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엠넷에서 방영되고 있는 ‘쇼미더머니’ 시즌 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힙합을 알리는 창구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야에 묻혀있던 재능 있는 래퍼들이 세상에 공식적으로 알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활동하던 래퍼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소위 '힙합 로컬씬에서 활동한다'고 불리는데,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증가가 힙합 로컬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능이라는 틀을 통해 대중들에게 폭넓게 래퍼들의 실력과 음악성이 알려짐으로써 더 많은 인재가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알릴 기회가 마련된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선 힙합을 더 잘 즐길 수 있게 간단한 '힙합 용어'를 소개하고, 최근 디지털 싱글을 내고 대전에서 활동하는 크루를 만나 로컬씬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라임(Rhyme)

라임은 랩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가사를 구성할 때 각운이나 두운을 맞춰 랩에 운율을 더하는 기술입니다. 전통적인 시가에서도 볼 수 있는 언어적인 리듬감인데요. 단어, 구절 단위로 확장해 라임을 짤 수도 있습니다. '자음 라임' '모음 라임'으로 나눌 수도 있는데, '모음 라임'으로 완전무장한 대표곡으로 소울컴퍼니의 <아에이오우어?!>가 있습니다. 음의 고저나 강약을 이용해서도 라임을 맞출 수 있습니다.


 

▲ 영상1 소울컴퍼니 <아에이오우어?! pt.2>



플로우(Flow)

플로우는 래퍼의 목소리, 속도, 발음, 스타일 등을 통틀어 가리킵니다. 가수 아웃사이더는 빠르고 정확한 속사포 플로우를 구사하며 개리는 직설적인 엇박 플로우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동근은 특유의 느릿한 그루브와 중얼대는 듯한 래핑을 구사해 개성 강한 래퍼로 손꼽힙니다. 비도승우는 비도(날아다니는 검)처럼 현란한 플로우를 구사합니다. 플로우는 래퍼의 선호도를 가르는 가장 큰 척도가 됩니다.

 

펀치라인(Punch Line)

힙합에서 펀치라인은 대부분 '언어유희'와 같습니다. 하나의 말이 다양한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이용한 기술입니다. 직접 예를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 블랙넛 <열등감> 중

신은 내게 명령했지 너는 이 씬에서 한자처럼 획을 긋고 그걸 부수'랬어

니가 Beat위에서 뭘해? 걍 조용히 넌 천문학자처럼 별세

현재 내가 서 있는 위치는 아마추어지만 조만간에 골룸처럼 프로도 견제해

내 랩 농구점수처럼 이점은 있지만 오점은 없어


레이블(Lable)

레이블(Lable)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기획사입니다. 앨범을 기획하고 유통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레이블에는 아메바컬쳐, 일리네어, 하이라이트, 저스트뮤직, AOMG, 브랜뉴뮤직 등이 있습니다. 상업성 때문에 비슷한 성격의 크루와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힙합레이블 관련 상상발전소 기사 : //www.koreancontent.kr/2002  (조현인 기자)


크루(Crew)
레이블이 힙합 가수들의 회사, 소속사의 개념이라면 크루는 같이 랩을 하는 '팀', '단체'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같은 크루의 멤버들은 서로 작업교류도 활발하고 신곡도 SNS 등으로 홍보해 줍니다. 지금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지만, 가장 유명했던 크루로는 ‘무브먼트(Movement)’가 있습니다. 보통 같은 크루원들이 같은 레이블 소속인 경우가 많지만 꼭 같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VV:D 크루의 멤버 4명 중 로꼬, 그레이는 AOMG 소속이고 크러쉬와 자이언티는 아메바컬쳐 소속입니다.


디스(disrespect)

디스는 힙합문화 중에 가장 흥미로운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방의 허물을 들춰내거나 풍자하는 식으로 노래를 만듭니다. 진짜로 마음에 안 들어서 과격하게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친한 사이에서 재미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 대 개인 또는 힙합 크루/레이블들 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목을 받기 위해 노이즈 마케팅의 수단으로 디스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가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격해지기도 하지만 힙합씬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리스펙(respect)

래퍼들이 마냥 상대방에게 거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들이 인정하는 훌륭한 랩핑을 한 것에 대해 아낌없이 리스펙을 외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스웩(swag)

스웩은 허세, 자유로움, 가벼움을 뜻하는 단어로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대는 기분을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허세가 넘치는 무대 매너나 명품 패션, 주렁주렁 걸친 액세서리 등도 스웩 문화에 해당합니다. 스윙스, 지드래곤, 사이, 도끼 등의 다양한 래퍼들이 개성있는 스웩을 보여주어 더욱 화려한 무대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Q. 크루의 결성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GIANT : 제가 작년에 대전에 내려온 뒤 열혈 힙합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크루가 결성되었습니다. 유니온 실용음악학원이라는 곳을 통해서 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4명 고등학생의 열정과 재능이 대견하기도 했고, 일국이(419)와 성환(Zoo-G)이가 데뷔 음반을 준비하고 있어서 함께 힘을 합쳐 보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서로 모이면서 혼자 할 때보다 더 책임 의식을 갖고 자극을 받으며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Ice, 선수, Cloud, Easy : 뭐부터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GIANT 형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어요. 요즘 SNS가 많이 발달해서 스스로 홍보까지도 가능하긴 하지만 혼자 하면 힘들고 실력에 대한 확신도 안 들고 그랬거든요.


 

▲ 사진2 NEW MAD HOOD 크루(Easy, 선수, Cloud, Ice)



Q. 크루의 운영에 관한 얘기를 해주세요.

GIANT :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가 자극을 줄 사람들이 없어요. 이미 자극을 줄 사람들은 서울로 가 있거든요. 비록 지금 대전에 있지만, 이 친구들은 열정이 엄청나게 강해요. 다른 거 말고 오직 힙합만 하고 싶다는 친구들이기에 해볼 만한 것 같아요. 뒤에서 받쳐줄 사람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SNS를 통해서 자기를 홍보할 기회도 많잖아요. 외국에서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커리큘럼이 있어요. 작곡하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보컬을 배우고 음원이 나온 뒤에 비즈니스도 배워요. 심지어 커버 때문에 포토샵도 배워요. 홍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앨범 커버를 스스로 만들어요. 돈이 덜 들잖아요. '아, 이게 진짜 인디 아티스트들을 위한 교육방법이구나!' 생각했죠. 제가 활동하면서 이런 부분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요. 홍대 기반 힙합 언더그라운드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작업을 꾸준히 많이 내는 친구들은 다 잘됐다는 겁니다. 혼자 하다 보면 잘 될 때까지 버티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같이 힘을 모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작업할 때 옆에서 자꾸 지적하고 자극해줄 사람이 있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제가 이 친구들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이고, 서로 하고 싶은 음악을 최대한 존중해 주고, 윈윈하면서 나아가고 싶어요.


저도 2000년도 초반 즈음 누군가 어디서 랩 강의를 한다고 했을 때, '아니 어떻게 랩을 가르치지?', '이건 혼자 해야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우연한 기회로 랩 레슨을 하기 시작하면서 제자들이 발전하고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여기서 가능성을 느꼈죠. 그리고 한국 힙합의 수준이 음악적으로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는데 저는 이게 레슨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 개척했던 선배들이 젊은 친구들에게 좋은 교육을 하고, 많은 정보를 주어서 양질의 래퍼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거 같아요.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줄어듦으로써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것이죠. 최근에 싱글을 발매한 ‘너티보이즈’를 시작으로 다들 차례대로 앨범이 나옵니다. 다들 매우 진지하게, 하지만 매우 즐겁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 사진3 Naughty Boys (419, Zoo-G)



Q. 어쨌든 지금 활동하는 영역이 대전이잖아요. 혹시 대전만의 특색이란 게 있을까요?

GIANT : 제주도, 부산 정도면 모를까, 지역색을 띠기에도 우리나라는 너무 좁은 것 같아요. 저희는 대전에 있지만, 굳이 지역색을 띠고 싶진 않아요.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지역색을 띠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근데 그런 것들은 어쩌면 너무 자신을 제한하는 것 같아요. 미국처럼 엄청나게 커서 두드러지게 지역 특색을 띄지 않는 한 지역색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여요. 저희가 대전에서 만나서 지금 작업을 하고 있고 여기서 크고 있기에 저희에겐 고마운 도시고 의미 있는 도시에요. 하지만 타 도시로의 이주율이 낮은 편입니다. '살기 좋아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잘 움직이지도 않는 사람들의 도시에요. 저희가 여기를 계속 메인 무대로 한다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아요. 저희는 더 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419 : 일단은 공연할 공간도 많지 않고 우리가 듣고 싶은 노래가 나오는 클럽조차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음악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들끼리 더 뭉치게 되는 거 같아요. 일단 우리가 공연도 많이 하고, 홍보도 열심히 해서 우리는 알리는 게 급선무이겠지만, 대전에서 힙합공연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요. 힙합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쳐도 공간 또한 거의 없다 보니 관객들과 자주 소통할 기회가 부족한 거 같아요.

Ice, 선수, Easy, Cloud :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연해보고 싶어요! (소리치며)


Q. 크루 멤버별로 한마디씩 부탁해요.

Easy : 신인이라고 쉽게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loud : 좋은 음악 많이 만들 테니까. 기대해 주세요.

선수 : 한국 힙합 파이팅!

Zoo-G : 저희가 많이 미흡하지만 일단 첫걸음을 뗐으니까 이후로도 부족함이 있겠지만 성장하는 재미도 있을 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뭔지 같이 확인해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419 : 다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모여서 뭔가 해내고 있다는 게 제 삶에 있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Ice : 저희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New Mad Hood!

GIANT : 인디펜던트한 움직임이 많이 생겨서 다양성에 대한 조명이 계속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개성 있는 움직임이 주목받고 장려되는 상황이 많이 펼쳐졌으면 좋겠네요. 이번 ‘너티 보이즈’ 싱글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서 이뤄낼 겁니다.


 

▲ 사진4 Naughty Boys의 첫번째 싱글 <널 갖고 싶어> 커버



Q. 마지막으로 각자 간단하게 랩을 보여주세요.

 

▲영상2 Cloud 무반주 랩

 


 

▲ 영상3 선수 무반주 랩


 

▲ 영상4 Easy 무반주 랩



※  (무료공개곡)

 

 


ⓒ 사진출처
- 표지 직접촬영

- 사진1~3 직접촬영

- 사진4 Naughty Boys 제공

ⓒ 영상출처

영상1 소울컴퍼니 제공

- 영상2~4 직접촬영


ⓒ 참조

- 머니투데이 스타일M 김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