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 뮤지션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소셜 펀드레이징'을 아시나요?

소셜 펀드레이징(social fund-raising)을 아시나요? 소셜 펀딩(Social Funding)이라고도 불리는 이 개념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 시키는, 말하자면 '십시일반' 시스템! 미국 등 해외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러한 형태의 프로젝트는 국내에서도 조금씩 눈에 뜨이기 시작했어요.

 

2000년대 베스트 앨범 100에 순위를 올린, 오지은 1집 [지은]을 예로 들어 볼까요. 이 앨범은 '선 판매를 통해서 제작비를 모금'했다는 점에서 소셜 펀드레이징의 개념과 가까운 사례라 할 수 있어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러한 시도를 했던 오지은님은 많은 분들의 참여에 힘입어, EP앨범을 제작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하여 정규 1집을 발매하게 되었어요. 참여한 이들에게도, 뮤지션에게도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겠죠? 사실 아직 조금 낯선 용어일 수 있는 이 '소셜 펀드레이징'은, 인디씬을 중심으로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 흥미로운 사례들을 좀 더 알아볼까요!

  

1.

 

 

문화 포털 사이트  민트페이퍼는 소셜 펀드레이징 사이트 콘크리트와 함께 "Support Your Musi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방법은 위의 설명과 같아요. '음악성을 지녔지만 대중과 소통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소셜 펀드레이징을 통해 후원금을 투자 받아' 지금까지 해브 어 티, 박솔, 차가운 체리 세 팀의 음반 제작, 단독공연을 개최를 이루었습니다.  다가오는 11월 26일에는 이 세 팀이 함께 하는 공연을 열기도 한다고! 그럼, Support Your Music의 주인공 중 한명인 박솔님의 프로젝트를 한번 살펴볼까요?

 

 

 

 
 
① Support Your Music 에 지원한 후보들 중, 투표 대상으로 선정된 팀은 4팀.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사이트에서는 투표가 진행되었고,  40% 이상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박솔이 프로젝트 대상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② 5월 25일부터 6월 21까지 박솔의 음반 제작을 위한 소셜 펀드레이징이 진행되었습니다.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께는 다음과 같은 보상이 제공되었고요. 
 
100만원 이상(1명)  : 후원자가 원하는 가사에 맞춰 작곡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장
30만원 이상(2명) : 사무실 콘서트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0장
15만원 이상(3명) : 음반 수록곡 녹음에 코러스로 참여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장
10만원 이상(10명) : 음반/티셔츠 직접 전달 + SYM 스페셜 에디션 티셔츠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장
7만원 이상(10명) : SYM 스페셜 에디션 티셔츠 + 카페 공연 초대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장
4만원 이상(20명) :Support Your Music! 스페셜 에디션 티셔츠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장
3만원 이상(30명) : 박솔 공연 초대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장
1만원 이상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 음반 1장
1000원 이상 : 초판 음반 Thanks to 수록 (음반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③ 프로젝트가 진행된 27일 동안 총 101분이 참여, 목표 금액의 180%를 달성하며 프로젝트는 마감되었습니다. 박솔은 3곡이 담긴 싱글 [TURN]을 발매했고, 8월에 앨범 발매 기념 공연도 진행했어요. 프로젝트 대 성공!
(더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 //www.mintpaper.com/v2/music_sym.html)
 

 

2.

 

밴드 텔레파시도 최근 특별한 소셜 펀드레이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대 앞 클럽 FF에서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텔레파시 위크'가 그것. 평일을 포함한 6일간의 릴레이 공연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공약들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다양한 공약들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구경하는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해요! 아래의 리스트를 살펴볼까요? 참고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소셜 펀드레이징으로 모인 금액은 'You And I'라는 곡의 뮤직비디오 제작비용의 일부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자세한 사항은 여기에서:  //www.galaaaa.com/archives/2055 )

 
 

 

3.

 

에스닉 퓨전밴드 바드도 소셜 펀드레이징을 통해 '전국 호프집 투어 콘서트'를 연 적이 있어요. 6개 도시를 돌며 드는 경비와 공연 실황 음반을 만드는 비용 일부를 소셜 펀드레이징을 통해서 후원받은 것. 공연 초대와 음반 선물은 물론, 게스트 참여나 희망 곡을 연주해드리거나 오직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음반 제작까지 다양한 보상들이 준비되었고, 프로젝트는 성공하였지요.

 
4.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한국대중음악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들국화의 트리뷰트앨범도 소셜 펀트레이징 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제작되었습니다. 들국화의 1집 발매 25주년을 맞아 국카스텐, 김바다, W&Whale, 못(MOT), 허클베리핀, 핸섬피플, 이장혁, 몽니, 한음파 등 총 9팀이 참여한 이 앨범에는, 들국화를 아끼는 대중들의 마음도 함께 했다 할 수 있겠죠.

  

소셜 펀드레이징! 아직 대중적인 시스템은 아니지만, 소셜 펀드레이징을 통해 음반이 나오고, 공연이 진행되는 등 점점 뮤지션과 대중을 연결하는 고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앨범을 내고자 혹은 공연을 하고자 하는 뮤지션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후원자들에겐 다양한 보상은 물론 함께 만들어갔다는 뿌듯함까지 전해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스템! 앞으로도 어떤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게 될지, 관심어린 눈으로 함께 지켜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