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작가1 나비의 꿈: 중력을 거스르는 낭만의 날갯짓 <나빌레라> 좋은 작품은 작가가 그 모든 것을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제목에 이미 내용과 긴밀하게 연결된 다중 의미와 관점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지훈의 시 속 첫 번째 연과 마지막 연을 맺는 구절을 제목으로 빌려온 웹툰 가 그렇습니다. 승무를 추는 승려의 모습을 묘사한 ‘나비로다’라는 뜻의 우리말이 우아하게 담긴 이 시구 ‘나빌레라’에는, 그것이 ‘나비일까?’ 의심하는 조심스러운 추측과 ‘나비로구나!’ 깨닫는 확신이 공존합니다. 동시에 익숙지 않은 이 표현 속 정적인 명사 ‘나비’가 마치 형용사와 동사처럼 이어지면서 나비가 춤을 추는 모습을 생생하게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주인공 ‘삼덕출’이 현실의 제약과 사람들의 의심을 뿌리치고 꿈을 실현하는 작품 속 비상의 과정은 제목이 함의한 위 세 가지 관점을.. 2020.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