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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영상의 미래를 논의 하다 - 2012 대한민국 첨단영상국제컨퍼런스 (CG-K 2012)

by KOCCA 2012. 12. 2.

 

193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새로운 부문 한 가지가 추가 됩니다. 바로 "특수효과 부문" 인데요. 처음에는 영화에 추가되는 음향 및 영상 효과의 발전을 보여준 영화에 시상하기 위해 이 부문이 만들어 졌지만, 긴 세월을 거쳐 70년대에 이르면 특수 효과 부문은 온전히 "시각효과"에서 뛰어난 기술성의 발전 및 놀라운 재현력을 보여준 영화를 위해 존재하게 됩니다. 

 

▲ 특수효과 부문 상이 만들어 지는 데 계기가 된 영화,<킹 콩(King Kong), 1933>

 
그만큼 영화의 제작에 특수효과가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시각효과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시각효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궁 무진해지고 있습니다. 가령, 1933년의 킹콩은 오늘날 우리가 보면 조악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지만, 2000년대의 킹콩은 '킹콩의 털에 묻은 진흙과 물기의 표현' 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과거 영화 <킹콩>을 제작할 때 처럼, 킹콩 모양의 인형탈을 만들 필요는 이제 없어졌습니다.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해서 실제 배우가 영장류의 몸짓을 흉내내 '연기'를 하면 스크린에서는 풍부한 표정을 짓는 거대한 '킹콩'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 피터 잭슨이 부활시킨 밀레니엄 이후의 킹콩. 표정과 몸짓은 '털오라기 하나'까지 생생해졌다.


그리고 2009년 <아바타>가 등장합니다. 시각효과 부문의 빅뱅이었죠.  전세계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영화 <아바타>의 등장은 영화에 있어서 '시각효과'가 무엇을 의미하게 되었는지를 더욱 분명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시각효과는 이제, 표현력의 한계를 결정 짓고 제작자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세계에 구현해 줄 수 있는 '절대반지'같은 존재로 등장한 것이지요. 신기술인 3D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폭발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아바타> 제작 이후 3D영화들이 줄지어 개봉했지만, 그 어떤 영화도 '아바타'만큼의 흥행은 거두지 못했거든요.  즉, 단순히 3D로 제작한다는 것만이 영화를 책임져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십여년에 이르는 세월을 <아바타>제작을 위해 노력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뛰어난 시각효과기술이 효과적으로 영화를 뒷받침해주기 위해서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영상 문법을 철저히 새로운 기술에 맞게 새로 지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제작자들은 시각효과기술의 발전방향과 제작단계에서의 활용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이러한 고민을 세계 유수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서 모여 한다면 훨씬 좋은 해답을 찾을 수 있겠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오는 12월 4일,  대한민국 첨단영상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 중국, 미국의 대가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기로 했답니다. 기조연설에 노스이스턴대에서 시각효과를 가르치고 있는 세계적인 권위자, 테렌스 매슨(Terrance Masson)교수와 <화피(Painted SKin) 2>의 제작으로 중국 최고의 매출 흥행기록을 세운 제작자, 팡홍 (Pang Hong)이 예정되어 있구요.

 

 

▲ 테렌스 매슨(Terrance Masson)

 

▲ <화피 2>의 제작자, 팡 홍(Pang Hong)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스파이더맨 3>, <J.I.Joe>의 특수효과 슈퍼바이저 조 행크 (Joe Henke)와 <스파이더맨>등 다수의 SF영화에 특수효과 기술 엔지니어로 참여한 엘리엇 매크(Elliot Mack)가 직접 제작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특히 특수효과 슈퍼바이저 조 행크(Joe Henke)의 경우 특수효과,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참여한 영화가 무려 29편이나 됩니다. 그 중에는 <매트릭스> 시리즈에서부터 <콘스탄틴>, <Fast & Furious>등이 있구요.

 

▲ 조 행크(Joe Henke)가 디지털 효과 슈퍼바이저를 맡았던 영화 중에는 <바스터즈:거친녀석들>도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중화영화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한 영화 <화피(Painted Skin) 2 >의 우얼싼감독도 한국을 찾아 제작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유혹적이면서도 무서운 여자 요괴, 화피가 탄생한 과정에 대해 직접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영화 <화피2>의 우얼싼 감독

   
 한국, 중국, 미국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첨단영상의 미래를 논의하는, 2012 대한민국 첨단영상국제컨퍼런스 (CG-K 2012). 중국의 3D 방송 시장으로 더욱 활력을 띄게 된 첨단 영상 기술에 대한 제작자들의 열기와 관심을 느끼고 지혜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 2, 제 3의 <아바타>가 전세계 극장을 휩쓰는 날이 머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