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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샐러리맨의 유쾌한 반란! 직장인밴드 ‘유기농 증폭기’를 만나다.

by KOCCA 2014. 5. 27.



 

밀린 업무 보랴, 상사 눈치 보랴, 밤새 야근 하랴… 여러분은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집으로 돌아와 재밌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풀기도 하고, 때론 훌쩍 여행을 떠나버리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음악으로 직장에서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쳐 7년간의 밴드 생활을 이어온 직장인밴드 ‘유기농 증폭기’팀 입니다.




▲ 사진 1,2 그린플러그드 직장인밴드 최종 경연 무대에 오른 '유기농 증폭기'



지난 3월 29일, 홍대의 한 클럽에서 그린플러그드 직장인밴드 최종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린플러그드는 개최 5주년을 기념하여 <직장인밴드 선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는데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이어가는 직장인들을 조명하고 격려하며 이들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서류심사와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선발된 5팀 모두 출중한 실력과 뛰어난 무대매너로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쟁쟁한 후보들 중에서도 청바지에 티셔츠 한 장 걸친, 편안한 옆집 아저씨(?)같은 매력으로 훌륭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낸 세 명의 남성이 돋보였는데요. 이름마저 그린플러그드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유기농 증폭기’. 우승을 거머쥐고 그린플러그드 무대에 서게 된 그들을 만나보았습니다.



▲ 사진 3 '유기농 증폭기'의 연습 모습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던 4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홍대의 한 연습실에서 합주를 하고 있는 ‘유기농 증폭기’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함께 밴드 생활을 해온 노련함 탓인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흥겹고 경쾌했습니다.




Q. 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A) 기타 최재현: 환경을 사랑하고, 가족의 건강을 중시하며, 삶의 질의 향상을 추구하는 밴드입니다.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하고 싶고요. 회사생활에서 다 소진된 에너지를 여기서 다시 재생시키고 있습니다. 저희는 재생밴드에요!


Q. 팀 이름을 ‘유기농 증폭기’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기타 최재현: 팀을 만들 당시에 웰빙 열풍이었어요. 그 당시에 유기농으로 나온 제품은 다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거든요. 등급도 높은 등급이었고. 저희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우리가 음악을 하는 것도 고급스럽게 해보자고 해서 이름을 붙였는데 사람들이 들으면 다 웃었어요. 처음에는 가제로 지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웃긴 하지만 절대 안 까먹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쓰게 된 거고.. 삶의 질 향상과 건강을 중시하는 것, 그 모토에요 유기농은.

 

또 저희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밴드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여길 와서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깔려 있었어요. 우리끼리 시간을 못 맞춘다거나 가정적인 일이 생겨도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요. 저희는 길게 보고 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고 유기농이라는 의미에는 그런 것들이 모두 들어가 있어요. 건강을 중시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프리미엄 밴드입니다.

 

Q. 그렇다면 직장인밴드란 무엇인가요?

A) 기타 최재현: 직장을 다니면서 밴드를 하는 사람이 직장인밴드죠. 저희는 프로 분들이랑 비교할 만한 그런 팀은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음악 좋아서 하는 직장인밴드입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생각하기에 요즘 대한민국의 음악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아져서 오히려 직장인밴드가 안정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드럼 임성섭: 현재는 음악인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 같아요. 음악인들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저희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밴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직장인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기타 최재현: 처음에는 직장에 동호회가 있어서 거기서 처음 만났어요. 알고 지낸 건 2007년 말 가을부터였고, 결성을 하게 된 건 2008년 봄이었어요. 같은 동호회에서 다른 팀으로 있었는데 그 팀들이 다 정리가 되던 시점에 우리가 다시 만난 거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음도 잘 맞고 음악 색깔이 잘 맞는 것 같아서 '같이 한 번 해볼까'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세 명 다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적으로 다들 뭔가 좀 해보고 싶었던 사람들이었어요. 각자 예전부터 밴드 활동도 했고요. 꿈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환경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그것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직장에 다니게 됐죠. 그래서 저희는 지금도 계속 꿈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 사진4 직장인 밴드'유기농 증폭기'(기타 최재현, 드럼 임성섭, 베이스 변성욱)



Q. 밴드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직장과 가족 등 주변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A) 드럼 임성섭: 일단 직장은 저희 회사 내부적으로 ‘1인 1동호회’라고 해서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고 있거든요. 동호회 활동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는데 저희 밴드에 대해서 개인적인 지원을 해주거나 그런 건 없어요. 회사 내에 연습실과 같은 장소는 마련되어 있는데 장비나 이런 것들은 동호회 회원들끼리 같이 준비를 합니다.

 

베이스 변성욱: 회사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해서 많이 독려하고 있어요. 일과 삶의 균형 그런 거죠. 저는 결혼하기 전에는 취미생활이 되게 많았어요. 그런데 결혼하면서 그래도 가장 효율적으로 가정과 일과 취미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다 줄이고 잡았던 것이 음악이거든요.

 

음악은 사실 연습이랑 공연 빼고는 그렇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진 않아요. 집에서 연습을 할 수도 있고 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취미생활도 병행할 수 있으니까요. 가족들은 처음에는 그냥 '당신 재밌으면 해' 그러다가 이제 우리 나름대로 색깔을 찾으면서 즐겁게 하고 어디 참가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선 되게 좋아해요. 오히려 좋아하고, 어디 나가면 지원도 많이 해주고 그래요. 어느 선을 넘어가니까 되게 적극적이에요.

 

기타 최재현: 저도 비슷한데 저도 원래 취미가 여러 가지 많았어요. 그런데 현재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는 상황이라 딱 세 개로 나눠서 살아요. 회사 삼분의 일, 가정 삼분의 일, 음악 삼분의 일 이렇게 하고 그 외에 원래 좋아했던 것들을 안 하니까 아내도 이해를 해주더라고요. 정말 훌륭한 분이죠.

 

그리고 사실은 아버지께서 많이 싫어하셨어요. 예전에도 저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아버지께서 하지 말라고 악기를 몇 번이나 파손을 시켰었거든요. 그런데 형님(변성욱) 말씀대로 어느 선을 넘어가니까 회사에 들어가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이러니까 '이제는 네가 성인이니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알아서 해라'라고 하시면서 지원을 많이 해주세요. 작년에 사내에서 경연을 했었는데 그 때 20년 만에 아버지가 무대에서 제가 기타 치는 걸 처음 보셨어요. 그 때 좋은 결과를 얻었거든요. 그 뒤로는 아버지께서 정말 좋아하세요. 농담으로 '너 이렇게 잘하는 줄 알았으면 음악 시킬걸 그랬다' 하시더라고요.

 

드럼 임성섭: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가정은 없는데 부모님이나 현재 가족들은 크게 관심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도 뭔가 보여드리고는 싶었지만 기회가 잘 안됐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린플러그드 최종 경연할 때 가족들이 그런 걸 접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데리고 왔었는데 1등하고 그러니까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지난번에 아시아경제 대회 때도 그렇고 물론 상금 때문에도 좋아하시지만(웃음) 뭔가 이렇게 결과가 좋으니까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연습은 주로 언제, 어디서 하시나요?

A) 기타 최재현: (공연준비와 같은) 급하게 해야 될 상황이 생긴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주중에도 모이고 하긴 하는데 원칙은 이주에 한 번, 주말에 회사에서 마련해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요. 왜냐하면 직장인밴드이다 보니까 음악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가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합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아요. 

 

Q. 직장을 다니면서 밴드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으실 텐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기타 최재현: 어려운 점은 공연이 잡혔는데 해외 출장을 나가야 되는 상황이 제일 어렵고요. 예전에는 부서에서 업무 안하고 음악 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진지하게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다 보니까 조금 이해를 해주시더라고요. '쟤는 저런 쪽에 꿈을 갖고 있는 친구니까'하고.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일정을 좀 바꿔주곤 하세요. 그래도 일정이 계속 바뀌어서 공연은 해야겠는데 출장이 확정돼서 가야하는 그런 게 스트레스죠.

 

또 연습을 잡거나 공연을 잡아놨는데 퇴근을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갑자기 바쁜 일들이 많이 생기니까. 야근이 많아요. 특히 저는 사무실 근무를 하면서 공장 라인에 지원을 나가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많이 생겨요. 공장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가봐야 해요. 공장이 멈추면 안되니까. 대한민국 제조업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는 것의 병폐라고 생각합니다. 농담이에요. (웃음) 역시 제일 큰 문제는 일단 업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때 항상 걸리더라고요.

 

드럼 임성섭: 야근이 많은 것이 가장 힘들죠. 평일에도 연습을 하고 싶은데 고정적으로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평일이라도 어떻게 연습을 하곤 할 텐데 서울에 계신 직장인밴드 동호회 분들은 그렇게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퇴근할 때 바로 가까운 곳에 모여서 자주 하고 그런 것 같은데 일단 저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퇴근 시간마저 부정확하니까 서로 맞추기가 어려워요. 야근 많고 주말에도 나오라고 할 때도 많고. 그나마 최근에 저희 회사가 삶의 질 향상과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베이스 변성욱: 일단은 직장인밴드를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서로 마음 맞고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것이 회사에서 업무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회사에서 업무는 뭐 어떤 과제가 있고 그걸 이루려고 다 같이 한 방향을 보고 가는데 오히려 밴드는 취미생활로 하다 보니까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거든요. 서로 뜻 맞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저희는 잘 맞았죠. 서로 간에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원래 밴드하면 그런 게 제일 힘들어요. 서로 마음 맞춰가면서 오래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든 점 중에 하나인데 저희는 그 단계는 지난 것 같아요.


Q. 반대로 뿌듯하고 행복했던 적도 많으실 텐데요, 어떠신가요?

A) 기타 최재현: 최근에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상금도 받고 (웃음). 근데 그런 것보다도 사실 저희 밴드가 지금 추구하는 음악적인 색깔에 대해서 주변의 반응이 변하는 것이 좋아요. 저희는 컨셉을 올드한 하드락으로 잡았는데 처음에는 '요즘 누가 그런 것 좋아하냐?' 등의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저희가 해보니까 그것이 제일 좋았어요. 묵묵하게 꾸준히 하니까 몇 년 후부터 여기저기서 좋게 봐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 상도 좀 받았지만 그런 것보다 스스로에 대해서 자신감이 생기고 보람을 느끼는 것이 더 값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 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하면 언젠가는 그게 되더라는 인생의 큰 교훈을 얻은 것 같아요.

 

또 개인적으로 제가 외아들이거든요. 밴드를 넘어서서 인생에 모토가 될 수 있는 형들을 만난 것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같이 밴드를 오래 하면서 따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생각들도 공유하고 그러다 보니까 형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아요. 같은 환경에서 같은 공연을 하다 보니까 어려운 점을 헤쳐 나가면서 더 뭉쳐지는 것 같더라고요.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난 느낌? 직장인밴드인데 7년 정도 해왔다는 것 자체가 값진 것 같아요. 오래 같이 하는 게 힘드니까. 앞으로도 장수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베이스 변성욱: 회사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는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고 어딘가에 풀고 싶을 때 같이 음악으로써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게 굉장히 큰 위안이 돼요. 같이 만나서 연주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을 없앨 수 있거든요. 단순히 내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과 같이 흐름을 타고 느낌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 하고 나면 굉장히 속이 후련해요. 왜 친한 친구들과 술 먹고 확 푸는 것처럼 굉장히 효과가 커요. 그리고 우리는 오랫동안 맞춰 왔으니까 서로 편하게 하거든요. 아무 약속 없이 아무거나 연주를 해도 잘 맞고 그런 부분이 굉장히 편하고 또 든든하죠.

 

드럼 임성섭: 직장을 다니면서 밴드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 같아요. 같이 하면서 대회 나가서 또 좋은 결과도 얻고 그린플러그드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아주 소중한 것 같아요. 평생 동안 같이 밴드를 하고 싶어요. 서로 이해해주고 하는 것이 고맙고 그게 또 오래 갈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 사진5 '유기농 증폭기'의 공연 모습



Q.그린플러그드 직장인밴드 경연에는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나요? 

A) 기타 최재현: 원래는 저희가 게을러서 대회가 있는 걸 잘 몰라요. 잘 모르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린플러그드에서 직장인밴드 경연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알아보니까 그린플러그드가 약간 음악인을 아우르려는 노력을 하고 화합, 소통 이런 걸 중요시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일환으로 직장인밴드와 함께하려고 기회를 주었던 것 같아요. 알고 나니까 욕심이 생겼어요. 수상도 하고 싶었고요. 

 

Q.최종 우승팀으로서 그린플러그드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드럼 임성섭: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같이 교감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타 최재현: 주변에 도와준 친구들, 지인 분들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고요. 중간에 온라인투표가 있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희를 믿어주시고 지원을 해주셔서 제일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저희도 너무 좋은 기회를 얻어서 설레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하고 있어요. 또 저희가 꿈을 꾸고 있잖아요. 진짜 7~8년 동안은 계속 꿈만 꾸다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첫 발걸음에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설레고요. 준비하고 기대한 만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베이스 변성욱: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심사위원 분들도 그렇고 그린플러그드라는 좋은 축제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래서 여기에 참 잘 왔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떻게 운이 좋아서 우승을 하게 돼서 무대에 서게 된 것 까지만 해도 저희한테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그룹 이름이 ‘유기농 증폭기’인데, 그린플러그드와도 굉장히 취지가 잘 맞고, 그런 부분도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 입장으로서는 그린플러그드 무대에 ‘유기농 증폭기’가 서서 그린플러그드가 추구하는 것을 더 증폭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 사진6 그린플러그드 직장인밴드 최종 경연에서 우승을 거둔 후 기념 촬영



Q.마지막으로 향후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A) 드럼 임성섭: 첫 번째 목표는 앨범을 내는 거예요. 지금은 보통 사람들에게 '우리가 이런 것을 한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잘 모르시거든요. 여기저기서 물어보면 설명해주기가 힘들어요. 그냥 객관적으로 딱 봤을 때 뭔가 ‘앨범을 냈다’ 이런 것이 있으면 좀 어필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직장인밴드고 취미밴드이고 그렇지만 저희 꿈이라고 하면은 앨범을 내서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걸 목표로 하고 있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색깔을 남들에게 한번 보여줘서 그 사람들은 우리의 색깔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번 알아보고도 싶고 그렇습니다.

 

방향은 잡혔는데 이제 앞으로 열심히 해서 결과물이 나와야죠. 급하게 한다기보단 고민을 많이 해서 남들은 부족하다고 느낄지 몰라도 저희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을 때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기타 최재현: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는 좋은 결과물을 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잘 될 때 다 완성하고서 내놓아야지 시간에 쫓겨서 빨리빨리 하고 싶지 않아요. 밴드만큼은 조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작곡은 만들어 놓은 노래들은 있는데 뭔가 저희도 욕심이 있다 보니까 맘에 들기 전까지는 내놓고 싶지 않더라고요. 노래 만들기는 쉬운데 좋은 것 만들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아마 저희가 만족할 만한 곡이 나와야 앨범이 나올 것 같아요. 저희가 활동을 7년 정도 했기 때문에 앨범이 아직 안 나왔다는 것이 사실 창피하거든요. 나올 만한 기간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저희가 이제 채워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근데 이제 곧 나올 거예요. 사실 나오고 싶어요. 기대해주세요!

 

베이스 변성욱: 그냥 지금처럼 쭉 계속 가는 것입니다. 길게 보고 지금처럼 편하게 연습하고 즐겁게 하면서 어떤 이벤트가 오면 또 최선을 다하고 그러면서 앨범 준비하는 거죠. 또 하나, 재능 기부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좀 더 우리의 음악을 만들면 그 다음부터는 저희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대상으로 간단하게 콘서트 같은 걸 하면서 모금도 하고 필요하신 분들께 전달도 하는 그런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싶어요.



▲ 사진7 그린플러그드 포스터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담백한 ‘유기농 증폭기’팀의 모습은 그들의 음악을 통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모여 더욱 근사한 팀이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6월 1일 그들은 7년간의 밴드 생활 중 가장 큰 무대에서 관객을 만날 것입니다. 누구보다 떨리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을 ‘유기농 증폭기’팀을, 그리고 그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그린플러그드는 너무도 안타까운 일로 인해 예정되었던 5월 3일과 4일에서 5월 31일, 6월 1일로 개최 일정이 연기되었습니다. 가슴 아픈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요즘, 그들의 음악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표지 유기농 증폭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출처] 샐러리맨의 유쾌한 반란! 그린플러그드 직장인밴드 최종우승팀 ‘유기농 증폭기’를 만나다. (비공개 카페)

- 사진1,2 그린플러그드 공식홈페이지

- 사진3~4 직접촬영

- 사진5 유기농 증폭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사진6~7 그린플러그드 공식 홈페이지